<앵커 멘트>
유럽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23일간의 축구전쟁, 유로 2008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죠.
큰 경기에 유독 약했던 징크스를 털고 4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진정한 무적함대의 모습으로 세계 축구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의 화려한 공격 축구는 조별리그부터 불을 뿜었습니다.
네 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비드 비야와 토레스, 두 젊은 피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메이저대회에서 88년간 이겨보지 못했던 아주리 군단을 넘고, 히딩크를 앞세운 러시아의 4강 마법을 멈춰 세운 뒤, 전차군단까지 뚫고 거침없는 무패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결정적일 때 무너지던 과거의 스페인은 없었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분열됐던 내부의 지역감정을 극복한 게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대스타 라울을 과감히 제외시킨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도력 아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주장 카시아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과도 하모니를 이뤘습니다.
참가국 가운데 가장 높은 82%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기술축구를 꽃피울 수 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나된 스페인은 44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대회 사상 최고령 감독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 아라고네스(스페인 감독) : “우리는 한몸으로 움직였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조화를 이뤘습니다”
한편,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스페인의 사비 에르난데스는 유로 2008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