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금보다 빛난 ‘부상 투혼’

입력 2008.08.12 (22:05)

<앵커 멘트>
어제 유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왕기춘 선수.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르는 투혼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광스런 올림픽 시상대에 섰지만, 왕기춘은 자꾸 고개를 떨궜습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건, 패기와 자신감에 넘쳤던 스무살의 청년에겐 너무나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회한의 눈물 속엔, 선발전에서 물리친 이원희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왕기춘(유도 73kg급 은메달리스트) : "원희형 한테 굉장히 미안해요 미안하고,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자신을 이기고 온 만큼 누구보다 금메달을 따길 원했던 이원희.

KBS 해설위원을 맡은 이원희는 인터뷰장으로 왕기춘을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인터뷰> 이원희(KBS 유도 해설위원) : "지금 고개 숙이고 다닐 필요없습니다 고개들고 당당하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왕기춘은 진단 결과 갈비뼈 골절로 밝혀졌습니다.

경기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4강과 결승을 치뤄 은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앞으로 6개월 정도의 재활이 불가피하지만, 왕기춘의 마음은 벌써 매트 위에 있습니다.

<인터뷰> 왕기춘(유도 73kg급 은메달리스트) : "은메달 밖에 안되는 실력이었나봐요. 빨리 잊고 다음 시합 준비해야겠죠..."

왕기춘은 값진 은메달과 함께 이원희라는 큰 짐도 벗었습니다.

스무살 겁없는 신예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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