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감독 “한국 역도는 세계적 수준”

입력 2008.08.13 (22:58)

수정 2008.08.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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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역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형근(44) 감독이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나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형근 감독은 13일 오후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7kg급에서 사재혁(23.강원도청)이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 역도는 이제 세계적 수준의 반열에 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초반에는 남자 역도에서 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분위기도 좋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금메달이 나오니 미치도록 기분이 좋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사재혁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재혁은 집념과 승부욕이 강하다. 남한테 지기를 매우 싫어하고 역도에 대한 기질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재혁은 특히 용상에서 강한 데 힘을 잘 나눠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용상에서 바벨을 가슴까지 들어 올리는 클린 동작에 이어 다시 머리 위까지 올리는 저크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전에 대해서는 "일단 인상에서 리훙리에 3-5kg 정도 뒤지면 용상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행히 리훙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용상에서 저조한 기록을 내 역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사재혁과 동반 출전한 김광훈(26.상무)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선수를 견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기록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에게 혼동을 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 역도가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는데 며칠 후면 장미란도 금메달을 딸 것이다"면서 "한국 역도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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