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사재혁’ 중국 역도 독주에 제동

입력 2008.08.13 (22:11)

수정 2008.08.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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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의 기대주 사재혁(23.강원도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침이 없던 중국 역도의 독주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사재혁이 출전한 체급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남녀 8체급 경기가 열린 가운데 중국은 남자 3체급, 여자 3체급 등 모두 6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을 내보낸 전 체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 9일 여자 48kg급 천셰샤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58kg급 천옌칭, 69kg급 류춘훙, 남자 56kg급 룽칭취안, 62kg급 장샹샹, 69kg급 랴오후이가 중국에 릴레이로 금메달을 안겼다.
전 체급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남자 77kg급도 금메달 전략 체급으로 간주한 끝에 리훙리(28)를 내보냈다.
지난 해 국제역도연맹(IWF) 세계랭킹 1위인 리훙리 역시 당연히 금메달을 따 줄 주인공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은 리훙리가 나오기 전까지 자국 선수 7명(남자 69kg급에는 두 명 출전) 가운데 6명이 연속으로 우승, 순조롭게 목표가 달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사재혁은 중국 팬들로 가득 찬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77kg급에서 리훙리를 따돌리고 마침내 중국의 금메달 행진을 멈춰 세웠다.
이번 경기는 애초부터 사재혁과 리훙리 두 명 간 다툼으로 압축됐다.
사재혁은 최근 훈련 도중 세계기록에 버금가는 중량을 들어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리훙리 역시 지난 해 합계 369kg(인상 168kg+용상 201kg)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강자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리훙리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재혁(합계 353kg)보다 8kg이 더 무거운 합계 361kg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재혁은 부쩍 향상된 기량을 뽐내며 리훙리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에 이어 중국이 두려워할 만한 존재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재혁은 경기를 마친 뒤 "중국이 강한 나라이긴 하지만 지고 싶진 않았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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