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가족들 “장하다 아들아”

입력 2008.08.13 (22:50)

수정 2008.08.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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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아들아"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들어올린 사재혁(23.강원도청)의 쾌거를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가족들은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이 떠날 듯 환호했다.
아버지 사복환(50)씨와 어머니 김선이(45)씨는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역도 77kg 경기를 사재혁의 여동생 사미용(21) 씨와 함께 손을 꼭 쥔 채 긴장된 얼굴로 지켜봤다.
전날 입국해 붉은 색 티셔츠를 함께 맞춰 입고 역도연맹 관계자들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사재혁이 용상 2차시기에서 203kg을 들어올리는 순간 금메달을 확정짓자 벌떡 일어서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눈물을 왈칵 터뜨리기 시작한 어머니 김씨는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하더니 "메달을 딴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며 "잘하기만 바랬는데 이렇게 메달을 따 줘 너무 기쁘다"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중국에 오기 전 집이 있는 강원도 홍천시 근처의 절에서 매일 불공을 올렸다는 김씨는 "어제 밤에 (사)재혁이가 오더니 막 우는 꿈을 꿨다"며 "좋은 꿈이 아니라고 생각해 얘기를 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와 달리 금메달이 확정되고도 담담한 미소만을 짓던 아버지 사씨는 "평상시 하던 대로만 하면 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했다"며 "믿었던 대로 결과를 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을 네차례나 한 것도 집에는 알리지 않아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고통을 참고 이겨내 금메달을 따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생 미용씨도 "오빠를 응원하러 오기 위해 유치원도 사표를 내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렇게 먼 나라에서 태극기를 올라가게 한 오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라며 흥분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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