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만리장성 넘고’ 4강행

입력 2008.08.19 (20:18)

수정 2008.08.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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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대표팀이 중국을 무찌르고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 진출, '금빛 우생순'에 가까이 다가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핸드볼 준준결승에서 중국을 31-23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스웨덴을 31-24로 꺾고 4강에 오른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21일 저녁 7시(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준결승부터는 궈자티위창 옆 국가실내체육관으로 경기장이 바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역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상대 전적에서 3승2무1패로 확실한 우위를 이어나갔다.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 동아시아게임까지 모두 합하면 19승2무2패로 압도적이다.
초반에 승기를 잡으려 한 한국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문필희(벽산건설)의 돌파 슈팅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전반 8분 3-2에서 오성옥(히포방크)과 박정희(벽산건설)가 3골을 몰아치며 6-2, 4점 차로 달아났지만 중국은 금방 6-4로 추격해왔다.
한국은 13분부터 허순영(오르후스)과 문필희가 다시 3골을 합작해 9-4로 더 벌렸고, 24분에는 허순영의 가로채기에 이은 문필희의 속공으로 14-8, 6점 차까지 우세를 점했다.
그러나 후반 25분 박정희(벽산건설)가 2분 퇴장으로 벤치로 물러난 데다 막판 최임정(오르후스)의 패스 미스에 문필희의 외곽 슈팅마저 중국 골키퍼에 막히면서 15-12, 3점 차까지 쫓겼다.
전반 막판 박정희의 측면 돌파로 16-12, 4점 차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중국의 맹추격에 시달렸다.
공격에서 반칙이 잇따라 공격권을 계속 넘겨준 한국은 후반 8분 중국의 센터백 왕샤샤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으며 18-16, 2점 차로 쫓겼다.
고참들의 노련함이 빛을 발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한국은 후반 10분 오성옥이 기습적인 외곽 제자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자 박정희와 문필희가 2골씩을 몰아치며 23-16, 7점 차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완전히 돌아오자 이번에는 확실히 점수 벌리기를 시작했다. 후반 17분 23-18에서 한국은 문필희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안정화(대구시청)와 박정희가 돌파에 속공까지 5골을 더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주장인 철벽 수문장 오영란(벽산건설)이었다. 오영란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선방을 펼치며 중국을 주저앉혔다. 오영란이 이날 막아낸 상대 슈팅은 무려 1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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