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김정주, 부상 딛고 금빛 동메달

입력 2008.08.23 (21:45)

<앵커 멘트>

복싱에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김정주 선수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왼손을 못 쓰는 상황에서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지켜낸 금빛 동메달이었습니다.
송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 손등뼈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준결승까지 오른 김정주.

그러나 결승행은 역시 한 손만으론 힘들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석 점을 잃은 김정주는 2,3라운드에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10대 6, 20년 만의 금메달 도전은 이렇게 아쉽게 접어야 했습니다.

<인터뷰>김정주 : "한국 복싱을 살려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비록 금빛은 아니었지만 김정주의 메달은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자칫 끊길 뻔한 올림픽 메달의 맥을 잇는 최소한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또 아테네 때의 갈비뼈 부상에 이어 또다시 찾아온 부상 악재를 극복한 투혼의 2연속 동메달입니다.

이처럼 의미 있는 메달이지만 김정주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특히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김정주를 어머니처럼 키워 준 누나에게, 그리고 사랑스런 조카에게 했던 금메달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주 : "누나와 매형이 와 있는데 미안하고, 조카에게 약속 못 지켜 미안하다."

20년 만의 금메달 한은 풀지 못했지만 김정주의 동메달은 사그라져가는 한국 복싱의 소중한 불씨였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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