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이번 국제 금융위기 사태를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지진해일과 같은 '신용 쓰나미'로 규정하면서, 실업률 급증 등 혹독한 후폭풍을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온 데는 규제 완화 등 자신이 추진해온 정책에도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그린스펀 전 FRB의장은 현 금융 위기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신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100년에 한번 있을 신용 쓰나미로 규정했습니다.
<녹취>그린스펀 (전 미국 FRB의장) : "우리는 지금 10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하는 신용 쓰나미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저금리와 규제완화를 핵심으로 한 시장 만능주의가 결국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의원들의 거센 추궁에 대해 일부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재임기간 파생 상품 규제에 반대한 정책에 대해서도 일부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으로 미국 경제의 심각한 충격, 특히 실업률의 현저한 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린스펀 (전 미국 FRB의장) : "지금까지 발생한 금융 손실을 보면, 일시 해고와 실업률의 현저한 증가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나 위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값 안정이 필요하지만, 몇 달안에 집값이 안정될 것 같지는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금융위기와 관련된 책임론을 일부나마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경제 대통령, 미국 역대 최고 FRB의장이라는 명성과 권위도 훼손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