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 붕괴…3년만에 세자리지수

입력 2008.10.24 (16:28)

코스피지수 1,000선이 끝내 붕괴되고 코스닥지수가 속절없이 3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증시가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주가 대폭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오르고 원.엔 환율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도 이어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폭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 999.08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1989년 3월31일 종가기준 1,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작년 7월25일 2,000선을 돌파하고 10월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1년 만에 1,1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27포인트(10.45%) 폭락한 276.68로 장을 마감해 300선을 내주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후 1시15분에는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2천782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폭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도 795억원을 순매도해 투매에 동참했으며, 연기금이 3천6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811.90포인트(9.60%) 폭락한 7,649.08,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50.89포인트(3.19%) 급락한 4,579.62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5.94포인트(1.92%) 하락한 1,839.62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20원 상승한 1,4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중 1,460원 선까지 폭등하기도 했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4거래일간 109원 급등하면서 1998년 6월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53.78원 폭등한 1,495.01원을 기록해 1996년 말 원.엔 고시환율 집계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자 국가 리스크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 중 오름폭을 크게 늘리기도 했으나 장 막판 안정을 되찾았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4.90%로 마감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급상승하는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극도의 공포심리에 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