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승엽(32)의 활약에 대해 만족하지만 번트 지시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라 감독은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4차전을 앞두고 "3차전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을 쳤다"며 "지금 이승엽에게 만족한다. 더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하라 감독은 특히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 이승엽이 역전 3점 홈런을 치자 이례적으로 직접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1차전 이승엽에게 지시한 번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이승엽에게 다시 번트 사인을 낼 수도 있다"며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하라 감독은 1차전 3-3으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이승엽에게 번트를 지시했지만 번트에 능숙하지 않은 이승엽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평소 훈련에 앞서 좀처럼 번트 연습을 하지 않던 이승엽은 1차전 이후 매일 타격 연습에 앞서 피칭 머신을 이용해 번트 연습을 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일본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둔 하라 감독은 이어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이 아니므로 남은 경기에서도 활약해주길 바란다"며 "시리즈에 앞서 말했듯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한 방을 쳐 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