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융시장에 오랜만에 화색이 돈 하루였습니다.
원화 가치와 주가가 신기록을 쏟아내며 폭등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중은행 외환거래실에선 하루종일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한ㆍ미 통화교환 합의로 달러 부족사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개장부터 급락세로 출발한 환율은 1달러에 177원 내린 12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인터뷰> 김두현(외환은행 선임딜러) : "외화 유동성 위기감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달러 매물 타이밍을 늦춰왔던 세력들의 달러화 매물이 집중됐고..."
외환시장이 급속히 안정되면서 주가는 사상 최대의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오늘 하루 115포인트 이상, 12% 가깝게 오르면서 1084선을 단숨에 회복했습니다.
상승폭이나 상승률 모두 역대 최대.
코스닥 지수도 역대 최대 상승률인 11% 이상 오르며 3백 선에 육박했습니다.
상장 종목의 95%가 주가가 올랐고 두 종목 가운데 한 개는 상한가였습니다.
새벽에 끝난 미국 주요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한ㆍ미 통화교환 합의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김학주(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달러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고 원화 유동성 문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부실화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모처럼 우리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갈 것이라는 공포는 여전히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