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동부는 3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 홈 경기에서 전반까지 10점을 뒤지며 고전했지만 후반 반격에 성공, 94-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최근 3년 연속 홈 개막전 패배 사슬을 끊었고 지난 시즌 막판에 당했던 정규리그 홈 경기 3연패에서도 빠져나왔다.
전반까지는 KT&G가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에 11점을 넣은 주희정(16점.6어시스트)이 공격의 선봉에 섰고 9점과 8점씩 넣은 마퀸 챈들러(18점.11리바운드), 캘빈 워너(22점.10리바운드) 콤비를 앞세운 KT&G는 전반을 44-34로 끝내 시즌 벽두부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동부는 이광재(12점.3점슛 3개)가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터뜨려 점수 차를 4점으로 바짝 좁혀 역전 분위기를 띄웠다.
3쿼터 종료 3분24초를 남기고 김주성(25점.7리바운드)의 자유투 2개로 55-54, 첫 역전에 성공한 동부는 여세를 몰아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려 나갔다.
웬델 화이트(24점.7리바운드)의 자유투 1개와 이광재의 속공이 이어져 58-54를 만들었고 KT&G가 주희정의 2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반격하자 이번에는 신인 윤호영(4점)의 중거리 슛과 화이트, 이광재 등이 연속 득점에 가세해 63-57로 달아났다.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18점.7리바운드) '트윈 타워'가 한 골씩 넣으며 69-6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기 시작한 동부는 75-68로 앞서던 4쿼터 중반, 화이트가 2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78-68, 10점 차를 만들었다.
87-76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2분05초 전에 나온 김주성의 3점슛은 홈 팬들을 위한 자축 세리머니가 됐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4년만에 개막전을 이겨 너무 기쁘다. 전반에는 수비가 무너지면서 공격 밸런스도 함께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전반에 10점 차로 막은 것이 도움이 됐고 전반에 김주성, 오코사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이 안 나왔지만 후반에 밸런스를 잡으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4쿼터에 준비한 수비를 시험해봤는데 잘 먹혀 앞으로도 선수들이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이상범 KT&G 감독대행은 "초보 감독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전반에 트랩 디펜스가 잘 먹혀 후반에도 잘 될 것으로 봤다가 이광재에게 3점슛 두 방을 맞았다"라며 "은희석, 황진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주희정 혼자서는 스피드로 동부의 스피드와 높이를 당해내기 어려웠다. 오늘 잘못한 부분들을 연구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