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 팀 리더 역할 ‘톡톡’

입력 2008.10.31 (21:30)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올스타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던 원주 동부 김주성(29.205㎝)이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팀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T&G와 첫 경기에서 김주성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5점에 리바운드 7개를 잡아냈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내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형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을 주로 하던 김주성이지만 이날 경기는 끝난 뒤 "전반에 팀이 어려울 때 지적해주고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제2의 김주성'으로 불리는 중앙대 후배 윤호영도 들어왔고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 전체에서 최고 연봉(7억1천만원)을 받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득점도 매 쿼터 고르게 넣으며 팀이 전반 10점의 열세를 딛고 역전극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을 놨고 전반에 KT&G의 기세가 좋을 때는 골밑에서 투핸드 덩크슛으로 팀의 분위기를 지켜내기도 했다.
김주성은 "3년 연속 개막전에서 져서 부담이 많이 됐던 것이 전반에 실마리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것 같다"라며 "후반에 차분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것이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인 윤호영의 가세도 반겼다. 김주성은 "(윤)호영이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도 잘 해줬고 앞으로 적응을 빨리하면 나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진 동부 감독도 김주성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레지 오코사와 웬델 화이트, 윤호영이 돌아가면서 뛸 수 있어서 쉬는 시간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쿼터 막판 3점슛을 넣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특히 중거리 슛이 좋아진 김주성은 "점수 차도 많이 난 상황이라 던졌을 뿐"이라며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정규리그에서 3점슛을 던지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팬들의 3점슛 기대를 미리 차단했다.
올해도 김주성의 존재로 다른 9개 팀이 곤혹스러운 시즌을 보내게 될 것임을 보여준 정규리그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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