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억 투자’ 장원삼 전격 영입

입력 2008.11.14 (10:41)

수정 2008.11.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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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가 좌투수 장원삼(25)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다. 좌투수 박성훈(26)과 현금 3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히어로즈와 삼성은 14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히어로즈가 주축 선수를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장원삼은 올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6년 입단, 그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남기고 유망주로 공인됐고 3년간 33승28패를 올렸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뛰었던 장원삼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문제도 해결한 알짜배기다.
전병호가 은퇴 후 투수코치로 돌아선 삼성은 배영수, 윤성환과 함께 장원삼을 선발의 한 축으로 기용,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운영난에 처한 구단이 또 주요 선수를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삼과 유니폼을 바꿔 입을 박성훈이 2005년 입단 후 올해까지 2년간 24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져 고작 3홀드만 남긴 선수라는 점에서 일반 상식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다.
제주도 마무리 훈련에서 장원삼을 축으로 내년 시즌 마운드 운용 복안을 구상 중인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이장석 사장이 장원삼의 이적에 사인했다는 소식에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목소리도 배제된 오로지 현금을 얻기 위한 트레이드로 밖에 볼 수 없다.
지난 6월 1차 가입금 24억원 납부 때 한 차례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히어로즈는 12월 2차 가입금 납입을 앞두고 최근 자금난에 처해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우리담배㈜가 후원을 포기한 뒤 현재 메인스폰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마운드의 기둥인 장원삼을 팔아 운영자금과 가입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한 달 전부터 히어로즈에 장원삼 트레이드를 줄기차게 요청했고 막강한 현금을 동원, 장원삼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프로야구에 가입할 때 이를 승인해 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시 이런 상황을 대비,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선수 트레이드시 KBO의 승인' 등을 안전장치로 내걸었으나 이번 건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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