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보’ 서장훈, 전인미답 1만 득점

입력 2008.11.19 (20:32)

수정 2008.11.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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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간판 서장훈(34)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의 대기록을 세우며 '국보급 센터'다운 명성을 다시 한 번 뽐냈다.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홈 경기 1쿼터 시작 49초만에 골밑 슛으로 정확히 1만점을 채운 서장훈은 한국 농구 역사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다.
학동초등학교와 휘문중학교를 거쳐 휘문고 재학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서장훈이 1993년 연세대 입학과 함께 성인 무대인 농구대잔치에 모습을 드러낼 때의 임팩트는 지금은 팀 동료가 된 하승진(23)의 프로 데뷔 때와 비할 바가 못 됐을 정도였다.
서장훈이 등장하면서 연세대는 당시 3강을 이루고 있던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심심치 않게 물리치면서 1990년대 농구 인기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대학 졸업 후 동기들보다 1년 늦은 1998-1999 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서장훈은 이번 시즌까지 11시즌을 뛰면서 7차례나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를 차지했고 리바운드도 첫해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국내 선수 1위를 6번 해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플레이오프 MVP 1회 등 그야말로 '국보'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오죽하면 'MVP를 기록으로만 정한다면 서장훈이 맡아놓고 받을 것'이라는 말이 농구계에서는 괜한 소리가 아니었을 정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농구 461경기에서 9천998점을 넣어 평균 득점으로 21.69점을 올리고 있는 서장훈 다음으로 1만점을 누가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유력한 후보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람보슈터' 문경은(37.SK)이 8천865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지만 1만점을 넘으려면 만 4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수치다.
올 시즌 8천점을 넘어선 팀 동료이자 동기생 추승균(34)도 1만점까지 가는 길은 아직 멀게만 보인다.
서장훈에 곧잘 비교되는 원주 동부의 김주성도 5천68점에 불과해 앞으로 1만점을 넘으려면 까마득한 수준이다.
서장훈은 하프타임에 열린 시상식에서 "먼저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분들, 저희 부모님과 가족, 팀 동료,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이 끝이 아니고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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