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아직은 어색한 빨간 유니폼”

입력 2008.12.24 (21:34)

수정 2008.12.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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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모처럼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에 입학한 1993년부터 서장훈을 상징하는 색깔은 파란색이었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후에도 SK, 삼성, KCC 등 항상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들만 골라 다녔다.
19일 인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 경기에 출전한 서장훈은 "빨간색은 저도 어색하네요. 휘문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4분59초를 뛰며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서장훈은 "아직 손발이 맞지 않은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득점은 리카르도 포웰과 함께 팀내 최다를 기록했고 전매특허인 중거리슛의 정확도는 여전했다. 감기 몸살과 KCC에 있을 때 흘러나온 불화설 등으로 10일간 쉬었던 탓인지 몇 개 놓친 것은 있었지만 12개 가운데 7개를 넣은 정확도는 훌륭한 편이었다.
서장훈은 "처음에 감독님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해서 쏜 슛이 들어가면서 감각을 찾았고 경기도 잘 풀렸다"면서 "오래 쉬고 나와 힘들었던 면이 있는데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와 호흡 문제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아직 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외곽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좋아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정영삼, 김성철, 황성인, 이한권 등 외곽 선수들도 나로 인해 수월해질 수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내다봤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도 "골밑에서 득점이 나오니까 한결 편하다. 수비에서도 외곽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수비가 돼 마음에 든다"라며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서장훈과 같은 큰 선수가 들어왔을 때 얼마나 이득인지 아직 실감을 못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최희암 감독은 "아직 손발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영리한 선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서장훈의 활용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이 합류하며 1위 모비스를 꺾고 단독 6위(11승12패)로 올라선 전자랜드가 정규리그 중반 순위 변화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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