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3년 전 수모 갚고 새출발”

입력 2009.01.08 (15:22)

수정 2009.01.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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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30)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3년 전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잠행을 거듭해 온 김병현은 8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유니폼 발표회에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과 해외파 선수를 대표해 참석, 모처럼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에서 팀을 구하지 못해 1년을 푹 쉰 김병현은 "공을 안 던져봐 현재 정확한 컨디션은 알 수 없다. 대회가 한 달 좀 넘게 남았기에 열심히 해야겠다. 앞으로 거취는 미국에 들어가 훈련을 계속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미국 하와이 대표팀 합숙 훈련에 합류할지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할지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곧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김병현은 '개인적인 동기'로 WBC 참가를 강력하게 바랐다고 소개했다.
개인적인 동기는 WBC에서 호투로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구하는 데 도움을 받겠다는 측면과 초대 대회에서 당한 치욕을 되갚겠다는 성격을 동시에 담고 있다.
김병현은 "1회 대회 때 일본과 4강전에서 실수라면 실수이고 실력이 모자라서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그런 상황에 등판한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를 만들지 않고자 참가하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해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다 운동을 막상 하려니까 힘들었다"는 김병현은 "2~3개월 유연성 운동을 했고 무너졌던 투구 밸런스를 회복하는데 치중했다.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열흘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창용은 "초대 대회 때 몸이 좋지 않아 나갈 수 없었다. 이번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승하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모였기에 정말 열심히 해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회 WBC 대표팀에서는 어느덧 고참이 됐다는 박진만(삼성)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보여줬듯 우리만의 빠르고 조직력 있는 야구를 펼쳐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일본 킬러'로 유명해진 투수 김광현(SK)은 "또 일본전에 나서고 싶고 올림픽에서 안타를 3개나 맞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를 꼭 잡고 싶다"고 말했고 이대호도 "3년 전 아시안게임 때 패한 대만 좌투수 궈훙즈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억울하게 퇴장당하면서 마스크를 세차게 집어던져 강한 인상을 남겼던 포수 강민호(롯데)는 "WBC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이번에는 참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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