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아들같은 이천수 변해야 산다”

입력 2009.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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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이천수는...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고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희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수(28) 얘기를 꺼내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56 )감독의 표정에는 제자를 내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차 감독은 8일 경기도 화성시 클럽하우스에서 첫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아들처럼 생각했던 이천수가 자칫하면 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라며 "이천수는 나이도 아직 어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줘야 하는데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달 24일 이천수에 대해 '훈련 불참 및 코치진의 지시 불이행' 등을 사유로 프로축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차 감독은 "이천수가 축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투지가 보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상황에서 한 선수 때문에 팀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훈련 상태를 믿을 수 없는 선수를 데리고 가는 모험을 할 수는 없다. 선수는 구단과 감독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구단에서 내린 임의탈퇴 조치는 타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특히 "다른 팀에서 이천수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보내주고는 싶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전제조건으로 선수의 의식전환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팀에 가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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