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전남행 확정 “연봉 추후 논의”

입력 2009.02.26 (20:49)

수정 2009.02.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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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천수(28)가 우여곡절 끝에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했다.
전남 구단은 26일 저녁 "이천수와 수원 삼성, 전남 3자 간 계약서에 합의 서명함으로써 이천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까지이고 7월까지는 수원에서 재임대, 이후에는 원 소속구단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추가 임대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협상에 걸림돌이 됐던 연봉 문제에 대해서는 시즌 시작 후 이천수가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이고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고 판단될 경우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천수는 자신의 연봉 액수를 구단에 위임했다.
이천수는 애초 전남의 무보수 제의에 "연봉을 달라"는 입장을 보여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전남이 일정액의 보수를 주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천수는 울산 현대, 수원에 이어 K-리그에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이천수가 훌륭한 선수지만 일부 팬들에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 고심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천수의 각오가 대단하고 2002년 월드컵 시절에 사제의 인연으로 좋은 선수라고 판단,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박항서 감독이 한일월드컵 시절에 나를 잘 이끌어 주신 분이고 나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잘 지도해 주실 감독으로 생각해 전남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두 차례 해외 진출 실패, 수원과 마찰 등으로 임의탈퇴 신분으로 있다가 결국 전남행을 결정하게 됐다.
2002년 울산에 입단, 프로에 데뷔한 이천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성공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이듬해 누만시아(스페인)로 임대됐지만 역시 골을 터트리지 못해 2005년 친정팀 울산으로 쓸쓸히 복귀하고 말았다.
K-리그에 복귀한 이천수는 그해 해트트릭을 포함해 14경기 동안 7골 5도움을 쏘아 올리며 역대 최단경기(50경기) '20(골)-20(도움) 클럽'에 가입하면서 MVP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과 이듬해 2월 그리스 평가전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터트린 이천수는 2007년 8월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또 한 번 유럽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새롭게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헤르트얀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 이천수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지다 임대 형식으로 K-리그로 유턴,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부상에 이어 코칭스태프와 의견 차이, 불성실한 훈련 등으로 구설에 오르내리다가 수원에서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임의 탈퇴가 됐다가 전남과 계약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서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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