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쉽지 않지만 고심”

입력 2009.01.22 (12:50)

수정 2009.01.2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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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었던 정몽준 회장이 22일 퇴임하면서 축구협회장 16년을 되돌아본 뒤 이후 계획 등을 밝혔다.
정몽준 회장은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회장으로 마지막 대의원총회를 주재한 직후 인터뷰에서 "16년간 맡아왔던 협회장 짐을 내려놓게 됐다. 부족했던 저를 도와줘 축구가 발전하는데 기여했던 많은 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운을 뗐다.
정 회장은 이어 "대표팀 감독은 독배를 마신다고 하지만 협회장도 어려운 자리였다"면서 "1993년 처음 협회장에 되고 미국 월드컵 예선 카타르 대회에서 우리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면 협회장에서 사퇴해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가 북한을 이기고 이라크가 일본과 무승부를 이끌어낸 '도하의 기적' 덕분에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상대였던 파라과이에 진 것을 가장 아쉬웠던 장면으로 꼽고 나서 "그때 (거스)히딩크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보내주지 않았다. 내가 히딩크를 만나 둘을 보내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FIFA 회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장에 당선된다면 FIFA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어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당직을 맡은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2011년까지 부회장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새 회장 선출을 앞둔 대한체육회장 도전과 관련, "축구에 봉사했기 때문에 더는 체육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축구협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부담 없이 축구장에 갈 수 있게 됐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소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 원정(2월11일)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대해 "허정무 감독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2승1패를 하고도 골 득실에서 뒤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때 운이 없었던 것까지 이번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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