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조중연(63) 신임 회장이 앞으로 4년간 협회 운영에 대한 철학과 계획을 밝혔다.
조중연 회장은 22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투표 결과 전체 대의원 28명 중 18표를 획득, 10표를 얻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제치고 당선된 뒤 기자회견에서 "저는 협회에서 상근하는 CEO형 회장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2012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된 조 회장은 이어 "저는 정치인도 기업인도 아니다"면서 "4년 동안 매일 협회에 출근하는 첫 회장이 될 것이다. 회장실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선.후배들의 고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협회 부회장 경험을 회상하며 "저는 전무나 부회장을 해 왔던 세컨드 맨이었다. 일을 추진하다 보면 무리할 때도 있고 과할 때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회장이 되면 그런 점은 다 해소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앞으로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 흑묘와 백묘를 안 가리고 한국 축구 발전이 된다면 동반해서 다 하겠다"면서 "독단적으로 협회를 운영하지 않겠다. 항상 조직이 의견을 통일해 결정하면 그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축구계 통합과 관련해서 조 회장은 "인적 통합과 정신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무총장은 제일 중요한 포지션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사무총장을 빠른 시일 내에 공채를 하겠다. 상대 진영이 됐든 누가 되든 공채를 해서 채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대표팀을 비롯해 대외적인 사업 계획 구상도 공개했다.
조 회장은 "국가대표팀이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구단과 협의해 훈련 시간도 늘리겠다. 상시 프로연맹과 협회 간 협의해 훈련 스케줄을 잡도록 하겠다. 또 대표팀이 강해지기 위해 연령별 상비군, 청소년, 올림픽 팀들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인 문제는 현재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몽준 회장이 FIFA 부회장을 하고 계신다. 앞으로 계속 저희에게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다"면서 "FIFA 행정 코스를 다녀온 국제부 직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향후 월드컵 유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섣불리 유치를 시도하겠다고 말하긴 힘들고 우리도 지금 연구를 한 번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승강제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프로팀이 내셔널리그로 내려갔을 때 여건이 조성 안 돼 있다. 내셔널리그가 먼저 체질 개선하고 입장료도 받고 토대를 마련해야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고 준비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조 회장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국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 ▲시.도협회 행정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초.중.고교 주말 리그제 정착 ▲협회 예산 구조 안정 및 효율화 등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