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꼭 살아 있을 거라고 믿었던 실종자 가족들, 설마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시신 발굴 현장으로 달려온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 이효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실종된지 80여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주부 김 모씨.
김 씨는 평소처럼 시내에 외출했다 남편에게 돌아간다는 전화 한통만 남긴 채 지난해 11월 9일 실종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됐단 비보를 듣자마자 병원에 달려온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사는 사람이 한 짓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강호순의 범행앞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녹취> 김OO(유가족) : "너무 너무 떨려가지고 불쌍하고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너무 닥치니까 황당하고..."
재혼을 앞두고 새출발의 설렘에 하루 하루를 살던 배 모씨 역시 실종 2년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눈으로 시신을 확인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는 가족들, 배 씨의 사망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했습니다.
<녹취> 배○○(유가족) : "동생이라는 거 얘네들 엄마라는 게 확실한 근거가 없어요. 그런데 아니기만 바라는거고 지금 내 동생이 살아잇기만 바라는 거니까요."
살아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던 실종자 가족들은 강호순의 극악무도한 범행에 치를 떨어야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