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호순은 먼저 발견된 박 모씨 시신 발견 현장 인근에 살고 있었지만 경찰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부실한 초동수사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범행현장의 단서를 통해 용의자의 성향이나 범죄 전력 등을 추적하는 이른바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그린 영화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용의자를 압축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면서 지난 2000년, 우리 나라에도 도입됐습니다.
지난 2007년 5월, 두번째 실종자인 박 모씨가 안산의 한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강호순의 거주지로부터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강씨는 강간 폭력 등 전과 8범이었지만 단 한번도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중복통화자도 아니고 가족들은 이혼했지만 아들과 살고 있어서 우선 수사대상자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잇따른 부녀자 실종으로 연쇄살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현장증거 확보에 주력해 단 한 명의 프로파일러도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행 증거를 은닉하는 추세다, 외국과 같이 프로파일러를 현장에 투입해서 적극 활용해야..."
실종 신고가 잇따랐지만 실종자들을 단순 가출로 처리하거나 뒤늦게 수사에 착수하는 등 초등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연쇄살인 피해자 유족 : "신고는 바로 했지만 그 당시에는 실종되면 경찰에서 바로 실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게 제도잖아요."
강호순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린 경찰, 부실했던 초동수사가 드러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