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주 총재 뽑자” 자율화 바람

입력 2009.02.03 (16:33)

수정 2009.0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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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이 넘도록 공석 중인 KBO 총재에 프로야구 구단주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총재로 추대됐던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고사한 뒤 장고에 들어갔던 프로야구 8개구단은 최근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뽑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8개 구단은 그동안 총재 선출 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지만 정부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온 뒤 탄력이 붙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유인촌 장관 인터뷰와 신재민 차관 간담회를 통해 "체육회장, KBO 총재 선출에 일절 간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유영구 이사장을 차기 총재로 추대하려다 정부의 압력을 받고 유 이사장이 물러나자 눈치만 보고 있던 8개 구단은 정부의 '불간섭 방침'을 확인하자 곧바로 '자율 총재' 선출에 나선 것이다.
일단 차기 총재는 구단주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10명의 총재가 역임했지만 구단주 출신은 12-14대를 맡았던 박용오 총재 한 명뿐이었다.
그럼에도 박총재는 최장기간인 만 7년3개월을 재임하며 가장 원만하게 프로야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주 출신이다 보니 그만큼 야구에 애정이 많았고, 야구행정에도 능숙했다.
일각에서는 유영구 이사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이 자신의 의사와 달리 정치적인 압력으로 사퇴했기 때문에 이사회의 애초 결의대로 재추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런 판단은 8개구단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결정해야 한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열고 총재를 선출할 것이다. 정부에서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하루빨리 프로야구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시간을 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8개구단이 구단주 총재를 추대할 지, 외부 인사를 영입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제 프로야구는 '낙하산'을 완전히 접고 '자율총재'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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