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에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팬카페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뿐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의 팬카펩니다.
"강호순 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 영문으로는 "아이러브호순"이라고 돼 있습니다.
'살인자에도 인권은 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주인공 조승희에게도 애도 편지가 잇따랐다'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2월 2일 개설된 이후 회원수가 만 7천명을 넘었고 비난성 내용의 글이 폭주했습니다.
<인터뷰> 시민: "제정신으로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카페를 만든 남성은 살인범 강호순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화 녹취>카페 개설자: "사회 분위기가 너무 일방적으로 강호순의 인권을 무시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내용의 까페가 최근 유명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십개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창원과 유영철 사건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교수): "모두의 관심이 모이는 사건에서 주류에 거슬리는 못소리를 내면서 영웅이 되려는 시도.."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하는 강호순 옹호 까페들이 피해자들에게 또다른 고통과 피해를 안겨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