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복지기금으로 ‘일자리 나누기’

입력 2009.02.21 (22:06)

<앵커 멘트>

공기업 직원들이 사내 복지기금을 이용해 어려운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만든 일자리,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평 남짓한 임대아파트에 다섯 식구와 살고 있는 김은미 씨.

몸이 아프신 부모님과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 까지, 돈 들어갈 데는 많지만 정부 보조금 외에는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탭니다.

하지만 얼마 전 대한주택공사의 주부사원 모집에 지원하면서 한 가닥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은미(서울시 등촌동) : "제가 벌어서 방도 한 칸 얻어야 하고 애기 아빠가 없으니까...일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주부사원으로 선발되면 임대아파트 안에 도움이 필요한 노약자 등을 도와주고서 한 달에 60만 원 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이 받게될 봉급은 주택공사 내부의 사내복지기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주공직원 한 명당 10만 원을 양보함으로써 천 명의 주부에게 일자리를 새로 제공하게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권석원(대한주택공사 관계자) : "한 사람이 하루 6시간 씩 일하고 한 달에 60만 원씩 6개월 월급이 제공됩니다."

이런 선택에는 노조의 쉽지 않은 결단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정종화(대한주택공사 노조위원장) : "국민들의 공기업에 대한 따가운 시선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조합원들에게 얘기했고 동의를 얻어서..."

서울 노원구청에선 직원들의 성금 등을 활용해 방과 후 학습지도 등 18개 분야에서 백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공기업의 일자리 나누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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