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짜리’ 헬기 이송 체계

입력 2009.02.24 (22:06)

수정 2009.02.25 (19:15)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자막에서 ‘정석화(전남 소방항공대 기장)최순연(전남 소방항공대 기장)’으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시간이 곧 생명'인 응급의료.

그만큼 도서 벽지에서는 헬기가 꼭 필요하지만 꿈 같은 얘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속 기획 두번째 시간.

오늘은 반쪽짜리에 그치는 헬기 응급 이송체계를 박현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응급상황에서 섬지역 주민들에게 헬기는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섬이라도 헬기만 있으면 큰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일동(해양경찰청 항공대 기장) : "보통은 1시간 정도면 되고 백령도같이 먼 섬도 2시간이면 이송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헬기의 도움을 받기란 대부분의 섬에선 꿈같은 일입니다.

전국 4백 36개 섬 가운데 62%가 모여 있는 전라남도.

도내 2백 76개의 섬에 모두 20만 명이 살고 있는데 간이 헬기 착륙장이라도 있는 섬은 43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낮 동안만 헬기가 들어갈 수 있을 뿐입니다.

소방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헬기는 전국에 모두 25대 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3대는 해가 지면 뜰 수 조차 없습니다.

야간 비행에 필수적인 적외선 감시 장비 등이 아예 없어 헬기를 띄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소방항공대의 헬기 운영 실적을 보면 전체 천 5백여 회 비행 가운데 야간비행은 3.5%인 55회에 불과합니다.

<녹취>00섬 보건지소 의사 : "응급을 요하는 상황에서는 헬기가 필요한데, 야간에는 헬기를 탈 수가 없다는 게 문제죠.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착륙장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더러 착륙장대신 주로 쓰이는 학교 운동장엔 조명 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석화(전남 소방항공대 기장) : "주로 야지에서 헬기 착륙할 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조명시설도 전혀 설비가 안되어있기 때문에..."

도서 산간 지역 주민 200만 명에 전국 소방대 헬기는 모두 25대뿐 이마저도 해만 지면 운행못하는 형편인데도 소방항공대의 구호는 "24시간 대기"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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