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강원FC 첫 발 ‘축구 봄 왔다!’

입력 2009.03.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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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K-리그 니들 마카(모두) 우리가 접수한대니!’

'구도(球都)' 강원도에 봄이 왔다. 강원도를 연고로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열다섯 번째 구단 강원FC가 마침내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강원은 8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K-리그 2009시즌 1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강원의 역사적인 K-리그 첫 공식경기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을 비롯한 이영표(도르트문트), 설기현(알 힐랄), 이을용, 정경호(이상 강원) 등 수많은 국가대표 축구 스타를 배출한 강원도에서 프로축구 공식 경기가 열리기는 1999년 9월15일 바이코리아컵 천안-수원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개막 선언을 한 강원FC 구단주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국회의원 등 축구계 및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강원 도민의 자랑이 될 프로축구단의 출범을 축하했다.
2만2천여 명을 수용하는 강릉 종합운동장 관중석은 킥오프 전 이미 꽉 찼다.
도민주를 산 주주 6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청 및 농협 지점에서 선착순 배부된 입장권은 경기 이틀 전인 6일 오후 일찌감치 매진됐다.
'농-상전 또는 상-농전'으로 불리며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가 벌여온 전통의 정기전 때면 양쪽으로 갈라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던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이날만큼은 관중이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강릉에 거주하는 미국인 영어 강사 에릭 리히터씨는 동료와 함께 1만 원짜리 암표를 사 강원의 K-리그 데뷔무대를 지켜봤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일반 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구단은 강릉시의 지원으로 경기장 건너편 잔디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야외 응원장을 만들어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강원 구단은 지역 축구팬을 위해 관중석에 좌석을 설치하는 등 30억 원을 들여 낡은 경기장을 개보수했다. 그라운드 바깥쪽의 보기 흉했던 트랙에는 1억 원을 들인 초록색 덮개가 씌워져 깔끔한 모습으로 관중을 맞았다.
강원 구단은 하반기에 50억 원을 추가로 들여 전광판과 화장실 등 관중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 축구 열기를 살려가고 도민의 구단으로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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