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집회 중 경찰 집단 폭행…카드도 빼앗아

입력 2009.03.09 (07:14)

수정 2009.03.09 (09:07)

<앵커 멘트>

서울역에서 열린 용산 참사 추모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경찰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라진 지갑에 들어 있던 신용카드 사용 흔적을 바탕으로 폭행 가담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 참사 집회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관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된 참가자 8명에 대해 밤새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경찰 폭행 부분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특히 현장에서 사라진 신용카드를 사용한 50대 남성을 ?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집회 참가자로 고의로 지갑을 훔쳤는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흘린 지갑에서 카드를 사용한 건지를 가리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박경사 : "(지갑을) 흘릴 수가 없는 입장이거든요. 옷이 찢어지거나 이런 것이 없었으니까. 호주머니가 상당히 깊거든요."

이번 사건은 용산 참사 추모 집회 참가자들이 그제 저녁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로 5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종로에서 혜화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 등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등, 동대문 역과 서울역, 당산동 등에서 경찰 16명이 시위대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녹취> 혜화서 소속 이관우 의경 : "수적으로 밀리니까 여러 명이 둘러싸서 발로 밟고......"

경찰은 연행된 참가자들을 상대로 오늘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회수된 카드에 남아 있는 지문과 CCTV 화면 등을 통해 50대 남성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 범대위 측은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 10여명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신용카드 사용자는 집회 참가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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