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 ‘닮은 꼴 잡초 인연’

입력 2009.03.09 (10:30)

수정 2009.03.09 (11:47)

KBS 뉴스 이미지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여러모로 '코리안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뒤늦게 골프에 뛰어든 점이 똑같다. 중학교 때만 해도 역도 바벨을 잡았던 최경주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양용은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우연한 기회에 연습장에서 일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PGA 투어에 서기까지 과정도 흡사하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미국 문을 두드린 최경주와 양용은은 나란히 퀄리파잉스쿨을 두 번이나 거쳐야 했다.
1999년 Q스쿨에서 공동 35위로 가까스로 투어 카드를 따낸 최경주는 2000년 시즌 상금 랭킹 134위에 그쳐 2000년에 다시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했다.
양용은은 무려 4년 연속 Q스쿨에 응시해야 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탈락했고 2007년 '2전3기'로 Q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난 끝에 2009년에 다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닮은꼴' 둘은 남다른 친분도 유지하고 있다.
최경주는 2006년 11월 양용은이 유럽투어 HSBC 대회를 우승한 직후 인터뷰에서 "후배인 양용은이 늦게 시작했으면서 차례차례 발판을 넓혀가는 면에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가정적이라는 점도 비슷하다"라며 "이런 주변의 힘을 바탕으로 개인관리를 잘하면서 실력을 잘 발휘하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일찌감치 양용은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
또 양용은이 2007 Q스쿨을 앞두고 허리에 담이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들은 최경주가 개인 트레이너를 급히 보내 도움을 주고 합격이 확정된 뒤에는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