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씨의 문건에 적나라하게 나온 것처럼 신인이 기획사 요구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른바 '노예계약'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신인 연예인들의 현실을 최영윤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영화 출연료 천500만원 중 300만원만 받았다...
드라마 진행비와 매니저 월급, 미용실 비용 등을 자비로 충당했다...
장 씨가 남긴 문건이 담고 있는 이런 상황이 신인 연예인들에게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녹취> 연예기획사 관계자 : "모델료 혹은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보통 그 회사에서 횡령을 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기획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신인들은 사생활 침해 등의 소지가 크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전속계약, 이른바 '노예 계약'을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재철(변호사) : "신인 연예인에게 100% 불공정한,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을 상품처럼 취급하죠."
계약을 맺었더라도 기획사에 잘못 보이면 출연 기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연예기획사 관계자 : "어떤 친구들은 1년이 있어도 한 번 미팅 못했다는 친구들도 있고... 누구한테 잘 보여서 그렇게 된다거나 뭐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져 외면받아온 신인 연예인들의 권익을 지금부터라도 살펴달라고 장 씨는 죽음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