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스몰 잠실’ 첫 홈런 수혜

입력 2009.03.27 (15:49)

수정 2009.03.27 (16:15)

잠실구장에서 짧아진 펜스까지 거리의 첫 수혜를 본 건 홈팀 LG 트윈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였다.
프로야구 LG는 올해 홈경기에 한해 이동식 펜스를 이용, 거대한 잠실구장을 아담하게 만들고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동식 펜스를 설치하면 현재 홈플레이트에서 좌ㆍ우 100m, 중앙까지 125m인 잠실구장은 가운데까지 거리는 121m로, 좌중간 펜스거리도 116m로 줄어든 구장으로 변모한다.
이동식 펜스의 높이는 2m로 기존 펜스높이(2.7m)보다 낮아 홈런이 많이 나오도록 설계됐다.
홈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 거리를 확 줄인 이동식 펜스는 26일 한화와 시범경기 때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양쪽 폴 주위를 빼곤 기존 펜스와 이동식 펜스 사이에 꽤나 큰 공간이 생겨 이쪽으로 타구가 떨어지면 홈런으로 인정되는 게 매력 포인트다.
27일 이동식 펜스를 설치한 뒤 그에 딱 맞는 첫 홈런이 나왔다.
3-6으로 끌려가던 한화의 8회초 공격. 1사 1,2루에서 최진행이 LG 구원투수 이동현의 공을 퍼올렸다.
왼쪽 스탠드를 향해 포물선을 그리던 공은 도저히 홈런이 되지 않을 것 같았으나 기존 펜스와 이동식 펜스 사이에 떨어졌고 3루 심판은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홈런으로 판정했다.
이동식 펜스가 없었다면 외야수가 열심히 달려가 충분히 잡을만한 타구였다.
펜스까지 거리는 기껏해야 4m밖에 안 줄었으나 조금이라도 뜬 타구가 나온다면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이 양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LG의 안치용이 앞서 5회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으나 이는 좌측 관중석에 '꽂힌' 제대로 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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