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박진 의원은 그동안 박연차 리스트에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예측 불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애기가 나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구속된 박연차 회장,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묘한 대답만 남긴 채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녹취>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 "(리스트에 구체적인 이름도 나오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항은 아닙니다."
그러자 여의도 일대엔 국세청판, 여의도판 등 대여섯 종의 살생부가 나돌았습니다.
주로 노무현 정권의 핵심인사와 부산 경남 지역 여야 정치인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석달, 검찰이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생소한 이름이 튀어 나왔습니다.
이정욱, 송은복, 장인태, 박 회장의 본거지인 김해 출마 정치인들이었지만 리스트에는 없는 인물들,
여기에 현 정권 인물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구속되자 리스트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검찰 주변에선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핵심인물은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이광재, 서갑원 등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의원들의 이름이 나오면서 원래 리스트가 맞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뜻밖에 전격 소환되면서 리스트는 또 다시 예측불허가 됐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이라며 칼바람을 예고했던 검찰,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의 파괴력이 하나 둘 입증되면서 4월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의 방향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