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무결점 최고점 ‘감격 눈물’

입력 2009.03.28 (08:20)

수정 2009.03.28 (14:22)

KBS 뉴스 이미지
끝내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던 국민가수 조용필의 노랫말이 그대로 꼭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김연아(19.고려대)와 함께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나영(19.인하대)이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점인 51.50점을 얻었다.
특히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점프 난조로 맘고생을 해왔던 김나영은 심적 부담 속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감점 없는 깔끔한 연기로 17위를 차지,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을 얻었다.
5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8번째인 8조 첫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나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꺼내 든 배경음악 '로망스'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제대로 착지했다.
큰 박수 속에 연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를 뛰려다 첫 번째 점프의 착지가 좋지 않아 연결점프가 부자연스러웠던 김나영은 이어진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모두 끝내고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안정적으로 끝냈다.
음악이 끝나자마자 김나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순간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키스앤크라이존으로 이동해 점수를 기다렸다.
51.50점.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점수가 전광판에 뜨자 김나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 때 얻은 41.64점보다 무려 10점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끝내 눈물을 보인 김나영은 "이번 시즌 계속 점프가 흔들리고 점수도 안나와서.."라며 "만족스럽게 프로그램을 마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라고 기뻐했다.
김나영은 "음악도 바꾸고 점프도 깔끔하게 하려고 트리플 살코도 뺐다. 새로운 모습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잘해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히려 경기 전에는 긴장이 덜 돼 편안하게 연기했다"라며 "점프 연습을 많이 했다. 새로운 프로이고 점프도 편하게 구상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