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곧 발사한다고 예고를 해놓고도 발사를 늦춘 이유가 뭘까요?
날씨 때문이었을 개연성이 크지만,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낮 11시부터 4시까지 기상위성 영상입니다.
새벽에 저기압이 동해로 물러나면서 무수단리 지역은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날씨였습니다.
이 때문에 구름이 발사 연기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변수는 바람입니다.
북한 방송은 무수단리가 포함된 동해 중부 이북 해상에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예보했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일기예보(어제) : "조선 동해 해상에서는 서풍이 8m에서 12m로 비교적 강하게 불고 물결은 2m로 일겠습니다."
특히 오늘은 저기압이 동해로 물러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무수단리 발사장 상공에도 로켓 발사 제한치인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로켓이 발사대를 출발할 때 0의 속도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그때는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 발사대에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도 "북한의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강풍 등 날씨가 변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로켓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최적의 날씨를 고르기 위해 연기했을 가능성과 함께 로켓 발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차례 연기하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