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또 터졌다! ‘3번 같은 2번 타자’

입력 2009.04.19 (20:54)

'3번 같은 2번 타자' 황재균(22.히어로즈)이 또 터졌다.
19일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롯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목동야구장.

경기 전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개팀 중 가장 많이 달라진 팀이 히어로즈"라며 "(어제)삼중살도 공격적인 팀이라서 나온 것 아니겠느냐"라고 상대 타선을 높이 평가했다.
아니나 다를까 히어로즈는 초반부터 폭발했다.
그런데 외국인 강타자 클리프 브룸바를 중심으로 한 클린업 트리오가 아니었다.
2회까지 깔끔하게 막고 3회 선취점을 등에 업은 롯데 선발 이용훈을 뒤흔든 '히어로'는 2번 타자 황재균.
톱타자 이택근과 함께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가 자신의 '본업'인 황재균은 1회말 우전안타로 출루했을 땐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클린업 트리오 앞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본업에 충실한 플레이.
황재균은 하지만 3회말 강귀태의 2루타와 이택근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가 오자 숨어 있던 '해결 본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시원하게 배트를 돌려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로 발 빠른 1루주자 이택근까지 불러들이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2006년 현대에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황재균은 풀타임을 뛴 지난 시즌 초반엔 좋았지만 점점 타율이 떨어져 결국 0.239로 시즌을 마감했다. 1홈런에다 타점은 고작 18개에 불과해 상위타선 쪽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확 달라졌다.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황재균은 타율 0.468로 수위타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타점을 두 자릿수(10타점)로 늘렸고 홈런도 벌써 3개로 누가 봐도 2번 타자 성적표라 하기엔 지나치게 화려하다.
황재균은 경기 후 "중심 타선에 가면 견제가 심해지지 않겠느냐. 타점보다는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라며 여전히 '2번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작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자신있게 (배트를)돌린다"라며 "분명히 마음가짐은 달라졌다"고 야무진 각오를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