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원 횡령’ 정상문 전 비서관 구속

입력 2009.04.22 (08:02)

<앵커 멘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어젯밤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돈 전달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 전 비서관이 구속됨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흠 기자. (예, 대검찰청에 나와있습니다.)

정상문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 번이 두 번째였는데 결국, 영장이 발부됐네요?

<리포트>

예, 정 전 비서관은 국고 손실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어젯밤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열하루 만입니다.

정 전 비서관은 수감에 앞서 국민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천만 원을 빼돌리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상품권 1억 원과 현금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채권이나 주식, 상가 임차 등의 형태로 은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가운데 청와대 공금 12억 5천만 원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뒤를 대비해 마련한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횡령한 돈이 영수증이 필요없는 특수활동비라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아직까지는 노 전 대통령이 연관된 부분은 없다면서도 더 수사를 해봐야 단순 횡령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모아 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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