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영·정의한, 챔프전 막판 ‘히든카드’

입력 2009.04.27 (10:16)

수정 2009.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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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영이 KCC 추승균의 득점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팀 승리에 혁혁한 공로자다."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벤치 멤버들의 활약으로 여기까지 왔다. 정의한은 1~2분을 뛰더라도 자기 몫을 다해주는 선수다."(허재 전주 KCC 감독)
2008-2009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투는 삼성과 KCC의 '젊은 피' 차재영(25.삼성)과 정의한(25.KCC)이 양팀의 '비밀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고려대 농구부 출신이다. 차재영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정의한은 1년 먼저 프로에 데뷔해 원주 동부를 거쳐 2007년 12월 KCC로 팀을 옮겼다.
동갑내기인 둘의 공통점은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매 경기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
차재영은 삼성의 주전 슈터 이규섭의 백업 멤버로 주로 투입돼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탄력에 스피드, 정확한 외곽포 실력까지 갖춰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해 전술 운용에서 매우 요긴하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는 차재영에게 KCC의 주포 추승균을 꽁꽁 묶을 것을 지시했다.
차재영은 '죽기 살기'로 막았고 챔피언결정전 MVP 후보로 거론된 추승균은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단 7득점에 머물렀다.
안 감독이 꺼내 든 차재영 카드가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차재영은 앞서 지난 3차전에 3쿼터에서는 혼자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도 과시했다.
이에 반해 정의한은 주전 가드 신명호와 강병현, 임재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주로 교체 투입되는 경우다.
정의한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에 수비 가담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갖춰 허재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다.
정의한은 5차전에서 팀이 73-75로 패하긴 했지만 3쿼터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올려 한때 KCC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KCC의 약점으로 꼽히는 스피드를 보완하는 역할도 곧잘 해냈다.
실제 정의한의 기량도 지난해보다 향상됐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정의한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0.9득점, 0.5개 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4득점, 0.8 도움을 기록했다.
물론 정의한의 개인 성적이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평균 10분 이내의 출전 시간에 올린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막판 '히든카드'로 주목받는 차재영과 정의한이 어떤 역할을 해 줄지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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