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이상민, 챔프전 기록 다 바꿔!

입력 2009.04.28 (10:48)

수정 2009.04.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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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상민, 추승균이냐'라고 되물을 법도 하지만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도 이 둘을 빼놓고는 영 재미가 없다.
5차전에서 전주 KCC가 이겨 우승을 확정 지었더라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될 뻔했던 추승균(35)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만 550분32초를 뛰고 있다.
말 그대로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추승균은 29일 6차전에서 24분17초 이상 출전하면 프로농구 통산 한 시즌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1997-1998시즌에 당시 26세로 기아 소속이던 김영만(국민은행 코치)이 세운 574분49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6분을 뛰고 있는 추승균은 단지 많이 뛰기만 한 것이 아니다. 4차전 연장 종료 32초 전 역전 결승 3점포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프로 데뷔 12년차에 처음으로 큰 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 삼성 이상민(37)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세운 기록이라면 빠지지 않는다.
이번 챔프전에서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 챔피언전 통산 리바운드 193개로 190개로 1위였던 클리프 리드(전 SBS)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미 챔프전 최다 경기 출전(41경기)을 비롯해 어시스트, 가로채기에서 독주 중인 이상민은 183㎝의 비교적 단신에도 챔프전 최다 리바운드 자리까지 접수했다.
둘은 이번 챔프전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기록도 세우게 된다.
KCC 또는 삼성이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둘은 누가 되든 역대 챔프전 최고령 MVP가 된다.
종전 기록은 1997-1998시즌 허재(당시 기아)로 32세 7개월이었는데 이상민보다 두 살이 어린 추승균도 34세 5개월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KCC에서 추승균과 함께 MVP 경쟁을 하는 하승진은 역대 챔프전 최연소 MVP 기록에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00-2001 시즌 주희정(당시 삼성)이 세운 24세 2개월이었는데 하승진은 지금 23세 8개월이다.
또 KCC나 삼성 누가 우승하든 추승균 또는 이상민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로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 둘 외에 이지승(고려대 코치), 김재훈(모비스 코치), 조성원(전 국민은행 감독), 양경민(전 동부 스카우터), 김주성(동부)까지 5명이 3회 우승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7-1998시즌부터 10시즌을 현대, KC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민과 추승균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으며 '챔프전 사나이'로 인정받게 될지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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