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우승 하나? “미첼에게 물어봐!”

입력 2009.04.28 (10:09)

수정 2009.04.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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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의 향방은 전주 KCC 외국인 선수 칼 미첼(30)의 활약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치르면서 미첼의 득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KCC가 이긴 2차전(15득점)과 3차전(10득점), 4차전(39득점)에서 미첼은 10점 이상을 잡아냈지만 삼성이 이긴 1차전과 5차전에서는 미첼이 7득점, 2득점에 머물렀다.
미첼이 10점 이상 넣으면 KCC가 이긴다는 등식이 성립된 셈이다.
허재 KCC 감독도 5차전이 끝난 뒤 "4차전은 미첼 때문에 이겼는데 5차전은 미첼 탓에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하퍼의 대체 용병으로 지난해 11월부터 KCC 유니폼을 입은 미첼은 그동안 '골칫덩이'로 통했다.
팀 동료인 마이카 브랜드(29)가 성실한 플레이로 허재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받은 반면 미첼은 고비 때 감독 지시를 안 듣거나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해치기 일쑤였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지만 반대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책을 저질러 팀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했다.
어슬렁거리는 듯한 움직임과 쓸데없는 파울로 경기 흐름을 끊을 때도 있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는 3쿼터 초반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당해 팀 전력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쉽게 흥분하는 성격과 돌출 행동도 걱정거리다.
미첼은 원주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쿼터 막판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을 당한 뒤 관중을 향해 손으로 목을 긋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28)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헤인즈 역시 미첼과 마찬가지로 시즌 도중 에반 브락의 대체 용병으로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199cm에 몸무게가 90kg도 안 되는 헤인즈는 초반에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개인기를 뽐내기보다 팀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쳤다. 주득점원 테렌스 레더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사이 교묘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삼성이 위기에 몰렸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는 해결사 본능도 보여줬다.
헤인즈는 당시 73-73 동점 상황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점프슛으로 2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미첼과 헤인즈 가운데 누가 감독을 웃게 할지 6차전 승부에서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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