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은, 현정화 이을 ‘차세대 탁구여왕’

입력 2009.04.28 (10:27)

15세의 `탁구 신데렐라' 양하은(군포 흥진고 1년)이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막을 올린 2009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8일(한국시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중국 선수가 아닌 챔피언은 현정화 이후 없었다. 다음에 그 위업을 이룰 선수도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그 후보로 양하은을 지목했다.
양하은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여자팀 사령탑인 현정화 감독(40)은 계성여상 2학년이던 1986년에 17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그해 서울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을 따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데뷔한 것은 이듬해인 1987년 뉴델리 대회였다.
현정화 감독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식 정상에 올랐다.
양하은이 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의 뒤를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할 것이라는 ITTF의 전망은 대단한 호평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천재' 탁구 소녀 양하은이 견고한 만리장성을 허물 차세대 선두주자임을 엿볼 수 있다.
양하은은 15세 이하 부문에서 뛰어야 할 나이였지만 18세 이하 언니들과 경쟁을 벌인 지난해 헝가리 주니어오픈에서 전관왕(단식, 복식, 단체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또 올해 바레인 주니어오픈 2관왕(단식, 단체전)에 이어 도하 주니어오픈에서도 단식과 복식, 단체전을 석권했다.
ITTF가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인 양하은을 높게 평가하는 점은 안정된 백핸드 플레이다.
양하은은 또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와 강한 집중력, 완벽한 스토로크, 빠른 풋워크를 갖췄다.
중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에 바짝 붙어 펼치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키 169㎝의 좋은 체격 조건에다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도 강점이다.
ITTF는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는 것은) 이번 2009년 대회는 아니고 세계 최강자 장이닝(중국)이 라켓을 내려놓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단 뒤 "하지만 양하은을 주목해야 한다"며 차세대 탁구여왕 재목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은 현정화 감독 이후 `탁구마녀' 덩야핑(1995.1997)과 왕난(2001.2003년), 장이닝(2005년), 궈웨(2007년) 등 중국 선수들이 독식해왔다.
ITTF는 양하은이 내년 싱가포르에서 열릴 제1회 유스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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