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마의 64강’ 또 한 번 몸서리

입력 2009.04.30 (22:44)

수정 2009.04.3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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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27.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64강 악몽에 또 한 번 몸서리쳤다.
유승민은 30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0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 2회전(64강)에서 슬로베니아의 보얀 토킥에게 1-4(12-14 11-8 8-11 5-11 6-11)로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유승민은 64강 탈락 부진을 겪으며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사냥 꿈은 물거품이 됐다.
유승민의 세계선수권대회 64강 징크스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부천 내동중 3학년이던 1997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 데뷔했지만 지독한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다.
당시 1회전(12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어 1999년 에인트호벤과 2001년 오사카, 2003년 파리,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번번이 64강 길목을 넘지 못했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따고 1년 뒤 참가한 상하이 대회에서는 세계 50위에 불과한 대니 하이스터(네덜란드)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덜미를 잡혔다.
복식과 혼합복식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체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 통증과 양쪽 다리 근육 경련이 생겨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2년 전 크로아티아 대회 때는 조금 달랐다.
단식 2회전(64강) 상대였던 러시아의 `복병' 페도르 쿠즈민을 4-2로 꺾은 뒤 여세를 몰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 1997년 맨체스터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10년 만에 얻은 값진 메달이었다.
하지만 유승민의 64강 악몽은 요코하마에 다시 재현됐다.
세계 11위 유승민은 2회전에서 세계 53위 토킥을 만나 32강 진출은 무난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유승민은 무릎 부상 여파와 최근 프랑스 리그 임대 선수 활약 등으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2세트만 땄을 뿐 네 세트를 넘겨주며 토킥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유승민은 경기 후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다. 토킥이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점수 차가 얼마 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웠다. 상대가 패턴을 바꾼 것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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