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회, ‘선수 노조’ 설립 본격화

입력 2009.05.04 (14:43)

수정 2009.05.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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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선수 노동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여는 등 선수 노조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선수협회는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8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선수 노동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노조 설립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손민한 선수협회장을 포함해 SK 박경완, 정근우, 두산 이종욱, 김현수, LG 조인성, 이진영, 삼성 배영수, 박진만, 한화 신경현, 최영필, KIA 김상훈, 히어로즈 강병식, 이택근, 롯데 이정훈, 이대호 등이 참석했다.
KIA 추진위원인 윤석민은 부상 치료 때문에 불참했다.
손민한 회장은 "선수 대표들이 모여 노조 설립에 대한 뜻을 재차 확인했다"며 "그동안 프로야구 선수 노조 준비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개선해 선수들이 노조 필요성을 알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도 "노동조합과 관련된 각 구단과 선수 입장을 일일이 듣지는 못했지만 각 구단 선수 대표들이 노조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추진위원회는 각 구단 선수들과 긴밀하게 접촉해 선수들 사이에 노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조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18일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선수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KBO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상국씨가 KBO 사무총장으로는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리고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상국 사무총장은 과거 뇌물 사건으로 처벌까지 받았던 인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지난 2000년 당시 선수협회 출범 과정에서 선수들을 엄청나게 핍박했다"며 "이상국 사무총장과는 대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선수협회 참가자들은 회의에 이어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은 "미국에서는 1960년대, 일본에서는 1980년대 프로야구 선수 노조가 만들어졌으니 우리도 이제 선수 노조가 만들어질 시기가 됐다"면서 노조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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