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노 전 대통령 애도’ 분위기

입력 2009.05.29 (16:16)

수정 2009.05.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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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열린 29일 스포츠 선수들도 애도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6주간의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단국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느냐'는 말에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소식을 접했다"면서 "너무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민에게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7회 연속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 꿈을 안고 30일 `결전의 땅'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는 태극전사들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축구대표팀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10시30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직전 경기장 한쪽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묵념을 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훈련에 참가한 선수 17명은 연습구장에 둥그렇게 모여 고개를 숙이고 5분 정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허 감독은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리는 날이다. 전 최고 통치자가 갑작스럽게 서거하시고 나라 국민장이 치러지는 마당에 대표팀 운동 시간이지만 조의를 표하는 게 전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묵념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근조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훈련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리본을 착용하지는 않았다.
또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에서도 애도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8일 프로암대회를 취소한데 이어 대회 첫날인 이날 대회 개막을 알리는 시타식도 열지 않았다.
선수들이 출발하는 1번홀과 10번홀 티박스에서는 검은 리본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검은 색 등 짙은 색 운동복을 입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프로야구가 열린 전국 4개 구장에서는 홈팀 구단이 조기를 게양하고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히어로즈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롯데와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고인을 추모하는 동영상을 10분간 상영했다. 경기 직전에는 선수와 관중 모두 묵념을 하고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LG 트윈스도 서울 잠실구장 전광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추도하며 금일 응원단과 모든 이벤트는 운영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띄우고 경건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 동안 단체 응원을 금지하고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한국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도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www.sports.or.kr)에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와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배너를 메인 화면 왼쪽에 배치했다.
또 전날 오후 이윤재 부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박양천 명예총무, 본부장 등 임직원, 경기단체 사무국장들이 서울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한편 체육회는 30일 오전 11시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8회 전국 소년체육대회 개회식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하고 순국선열에 대해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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