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노제를 위해 개방됐던 서울광장이 오늘 새벽 봉쇄됐습니다.
또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쳤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한 수 십만 인파로 가득찼던 서울광장, 그 광장이 오늘 다시 경찰 버스에 에워싸여 막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노제를 위해 광장이 개방된지 하루 만인 새벽 5시 반,
<현장음>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의법조치 하겠습니다."
140개 중대 경력 만여명이 일제히 서울광장으로 밀고 들어오고.
그 사이 경찰버스가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새벽까지 광장에 남아있던 추모객들이 밀려나면서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시민 3명이 연행되고 여러 사람이 다쳤습니다.
<현장음> "혁띠 풀으시고 양발 벗겨야될거에요."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도 강제 철거됐습니다.
일주일동안 분향소를 지켰던 시민들은 부서진 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인터뷰> "너무 억울하고 유가족들에게 저는 너무 죄송스럽고요."
하지만 시민들은 같은 자리에 다시 임시 분향소를 차렸고, 분향객들은 전처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줄을 섰습니다.
<인터뷰> 임희원(경기도 부천시) : "주말에는 계속 나와서 할 생각이에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게 이거라고 생각해요."
조계사 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조계종은 49재를 마치는 7월 10일까지 전국 24개 사찰에 분향소를 운영합니다.
<인터뷰> 박명순(경기도 구리시) : "바위에서 몸을 투신한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파요. 떨어지셨다는 게 아직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대학과 시민단체가 설치한 분향소에서도 조문이 이어지는 등 영결식은 끝났지만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