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 첫 철수…확산 우려

입력 2009.06.09 (21:59)

<앵커 멘트>

개성공단의 한 의류업체가 처음으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신변 불안과 수주량 감소 때문인데 이탈 도미노가 우려됩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 의류업체는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남북 관계 악화로 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직원들의 신변안전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용구(사장/첫 개성공단 철수기업) : "지난번에도 이틀 동안 통행차단 됐을 때 울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가족 분들은 지금 언제나 매일매일 하루종일 걱정입니다."

철수로 인한 손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파트형 월세 공장에 입주해 있었고 장비도 대부분 다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입주기업 106곳 가운데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소규모 기업은 32개사, 철수에 따른 손해가 적은 만큼 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철수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임동(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 "남북관계 악화가 지속되면 남북 당국이 나가지 말라고 해도 기업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특히 북한이 토지임대료를 과다하게 요구하고 임금을 큰 폭으로 올릴 경우 철수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모레 열리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위기의 개성공단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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