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활의 5연승 ‘4강이 보인다’

입력 2009.06.11 (22:31)

수정 2009.06.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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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헤매던 '부산 갈매기'가 완연히 되살아났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쐐기 2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화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파죽의 5연승을 달린 롯데는 25승33패로 승률 0.431을 기록, 이날 패한 히어로즈(24승31패1무, 승률 0.429)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 4강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롯데가 5위를 차지한 것은 4월19일 이후 무려 53일만이며 5연승을 거둔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반면 꼴찌 한화는 마운드의 붕괴속에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한지붕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두산이 8회말 손시헌의 3타점 3루타와 민병현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LG를 4-3으로 따돌리고 하루만에 1위에 복귀했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2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시즌 8승(1패1세이브)째를 거두며 김광현, 송은범(이상 SK)과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전날 그라운드홈런을 쳤던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은 4회 내야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프로야구 통산 12번째로 200도루를 달성했다.
목동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서재응과 장성호가 투ㆍ타에서 앞장선 KIA가 히어로즈를 9-6으로 물리쳤다.
히어로즈의 용병 거포 클리프 브룸바는 팀의 패배속에도 3점포를 터뜨려 시즌 17호를 기록, 홈런레이스 단독 1위로 나섰다.
문학구장에서는 삼성이 SK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문학(삼성 5-3 SK)
삼성이 모처럼 매서운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초 '불혹'의 양준혁이 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한 뒤 6회 최형우의 2루타와 양준혁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최고참 양준혁의 분전에 자극받은 삼성은 9회초 강봉규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양준혁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4-3으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채태인도 중전안타를 터뜨려 5-3으로 달아났다.
올시즌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날 1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치른 삼성 이우선은 4⅓이닝동안 4안타로 3실점(2자책)했다.
반면 8연승을 달렸던 SK 선발 송은범은 5⅓이닝동안 7안타로 3실점한 뒤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잠실(두산 4-3 LG)
라이벌전 답게 양팀이 빛나는 호수비 경연을 펼친 끝에 두산이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LG는 4회초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먼저 1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공수 교대 뒤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아 손시헌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날려 3-1로 뒤집었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5회초 이종열과 조인성이 연속 안타를 쳤고 권용관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박용택이 우전안타를 날려 3-3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말.
두산은 좌전안타를 친 손시헌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민병헌이 3루 베이스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9회초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이용찬은 초구를 던지는 사이 2루 도루를 시도했던 박용근이 아웃된 덕에 공 하나만 던지고 세이브를 올렸다.
●사직(롯데 12-6 한화)
가파른 상승세를 탄 롯데 방망이가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 홍성흔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2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뒤 박정준은 볼넷을 골랐고 조성환과 이대호가 연속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단숨에 6-0으로 앞섰다.
한화는 3회 김태완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4회 이대호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6-4로 쫓긴 5회에는 강민호와 가르시아의 연속 2루타에 이어 이인구가 좌중간 3루타를 치는 등 3점을 추가, 10-4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는 가르시아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가르시아가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5월27일 LG 경기 이후 보름만이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11안타로 5실점했지만 5승(5패)째를 올렸고 올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정민철은 1⅓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3개로 5실점(3자책)한 뒤 강판됐다.
●목동(KIA 9-6 히어로즈)
'투수들의 무덤' 목동구장에선 공격이 터지면 대량 득점이었다.
KIA는 3회초 홍세완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장성호와 나지완의 적시타 등으로 단숨에 5점을 뽑았다.
하지만 돌아선 말 공격에 나선 히어로즈는 덕 클락이 2점홈런, 브룸바는 3점홈런으로 외야 펜스를 넘겨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양팀의 공방전은 4회에도 이어졌다.
KIA는 1사 2,3루에서 최희섭이 좌익수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김상현이 볼넷을 고른 뒤 김상훈이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9-5로 달아났다.
히어로즈는 4회말 강정호가 1점홈런을 날렸지만 더이상 점수를 뽑지 못해 패배로 이어졌다.
43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KIA 서재응은 5이닝동안 7안타로 6실점(5자책)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역시 부상에서 회복된 장성호는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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