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ILL 라인’ 선두 싸움 원동력

입력 2009.06.12 (11:02)

수정 2009.06.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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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킬(KILL) 라인'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킬 라인'이란 두산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진 고창성(K), 임태훈(I), 이재우(L), 이용찬(L)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말이 올라왔는데 요즘은 관중석에서도 '킬 라인' 손 피켓을 든 팬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킬 라인은 선발 투수진의 높이에서 그다지 '비교 우위'가 없는 두산이 SK 와이번스와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임태훈이 11일 LG 트윈스와 잠실 라이벌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거두고 이어 올라온 이용찬이 공 1개로 마지막 타자를 잡아 15세이브째를 올리면서 킬 라인의 위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12일 현재 이들 4명의 성적표는 눈부신 수준이다.
넷 중 가장 많은 30경기에 나온 사이드암 고창성이 평균자책점 1.91에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임태훈은 8승1패와 1세이브 4홀드, 이재우는 평균자책점 2.45에 2승1패 8홀드, 이용찬은 평균자책점 2.04와 1패 1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4명이 139⅔이닝을 소화해 두산 전체 투수들이 던진 이닝(498⅓이닝)에서 28%의 비중을 점했다. 4명의 방어율 평균은 2.19.
성적 합계는 13승 19홀드 16세이브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이재우, 임태훈, 정재훈이 합작한 20승 31홀드 26세이브의 ⅔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올 시즌 김선우, 김상현, 정재훈, 홍상삼, 금민철로 이어지는 선발 5명이 올린 승수(17승)를 부끄럽게 만드는 수치이다.
임태훈은 김광현, 송은범(이상 SK)과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용찬은 오승환(삼성)과 함께 구원 부문 1위다. 고창성과 이재우의 홀드 합계(15)는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 권혁(13홀드)-정현욱(9홀드)보다 적지만 질적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불펜 에이스' 이재우가 11승으로 맷 랜들(9승)을 제치고 팀 내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재우의 역할을 임태훈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SK 불펜진 채병용, 이승호, 윤길현, 정대현이 합작한 8승 11홀드 15세이브와 비교해도 확실한 우위를 느낄 수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임태훈이 위기 때 변화구를 던지면서 작년보다 좋아졌고 이용찬은 마운드에서 겁을 먹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이 좋다. (작년 마무리) 정재훈보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그림이 좋다"며 '킬 라인 어깨'들을 자랑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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