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10연승 질주…SK, 1위 탈환

입력 2009.06.28 (20:11)

수정 2009.06.28 (20:55)

SK가 18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SK는 28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오른팔 에이스 송은범이 6이닝 2실점으로 무난히 막아내고 모창민이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데 힘입어 8-2로 완승했다.
43승26패5무(승률 0.581)가 된 SK는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승률 0.571)을 2위로 끌어내리고 지난 10일 이후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송은범은 올 시즌 10연승 무패 가도를 달리며 같은 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과 다승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 송승준(롯데)은 괴물 류현진(한화)과 완투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송승준은 대전구장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98개의 공만 던지면서 4안타, 볼넷 2개만 내주고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2-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도 9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며 삼진 9개를 솎아냈지만 타선 침묵으로 눈물을 흘렸다.
완투 맞대결은 작년 7월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장원준(롯데)과 마일영(히어로즈)의 대결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롯데는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달려 KIA에 진 히어로즈를 끌어내리고 8일 만에 단독 4위로 올라갔다.
한화는 악몽같은 8연패에 빠졌다. 8연패는 2004년 이후 5년 만에 나온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 1993년에는 10연패가 있었다.
광주구장에서는 KIA가 노장 이대진의 부활 역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5-1로 누르고 2패 후 1승을 올렸다.
삼성은 잠실 경기에서 4회 집중타로 5점을 빼내며 두산에 6-2로 이겼다. 이우선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문학(SK 8-2 LG)
최고 150㎞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장착한 송은범의 투구는 10연승을 달리기에 충분했다.
3회초 무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벗어났다. 5회 박용택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 내주고 6회 안치용에게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2실점 외에는 철저한 관리 투구를 보여줬다.
SK는 1-2로 뒤지던 6회말 8번 타자 모창민이 2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정찬헌의 2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3점 아치를 그리면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 8회 연속 적시타가 터져 4점을 더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부상으로 빠진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정상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전(롯데 2-0 한화)
송승준은 직구 최고 구속 144㎞로 평범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절묘한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물방망이로 만들었다.
송승준은 작년 4월6일 LG와 경기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생애 2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돌아온 김태균이 4타수 2안타를 때려 타격감각을 회복한데 만족해야 했다. 김태균은 주말 3연전에서 13타수 6안타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전날 톱타자 김주찬이 손가락 탈골로 전열에서 빠지면서 2군에서 올린 오장훈이 행운을 불러왔다.
2군에서 홈런을 펑펑 때렸던 신고선수 출신 오장훈은 1군 데뷔 첫 타석인 2회초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롯데는 이어 카림 가르시아와 박기혁이 연속 안타를 때려 선제점을 냈다.
롯데가 3,4회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치자 한화에 기회가 찾아왔지만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송승준은 4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 이도형을 병살타로 잡아내 불을 껐다.
롯데는 8회초 조성환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오장훈이 우선상 2루타로 쐐기 점수를 빼냈다.
●광주(KIA 5-1 히어로즈)
윤석민이 아파 내려간 자리를 17년차 베테랑 이대진이 완벽하게 메웠다.
이대진은 최고 구속 140㎞에 불과했지만 110㎞대 느린 커브로 물오른 히어로즈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호투로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KIA는 1회말 이종범의 2루타에 이어 최희섭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고 7회말 실책에 편승해 1점을 추가했다. 이종범 통산 4번째로 2루타 300개를 쳐냈다.
히어로즈가 8회초 이택근의 적시타로 뒤늦게 추격전을 폈지만 공수 교대 후 KIA가 이현곤, 안치홍, 김상훈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히어로즈는 6회초 2사 1,3루와 8회초 1-2로 추격한 뒤 등장한 홈런 선두 클리프 브룸바가 두 번 모두 삼진을 당한 게 뼈아팠다.
●잠실(삼성 6-2 두산)
두산은 선발 투수 김선우가 3회 채태인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교체된 공백을 메우지 못해 역전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2회말 2점을 먼저 뽑은 두산은 김선우가 나간 뒤 김상현을 올렸지만 4회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 타선은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5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역전하고 이어 현재윤이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땜질 선발로 쓰고 있는 이우선은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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