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견제구 맞으니 잘 맞아요”

입력 2009.06.28 (21:00)

수정 2009.06.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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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한 대 얻어맞고 나니깐 잘 맞던데요."
삼성 라이온스 외야수 이영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팀 선배 채태인에게 농담을 던졌다.
26일 두산과 경기에서 두산 포수 용덕한이 던진 견제구에 머리를 맞고 실려나갔던 이야기를 하던 중 채태인이 지나가며 "한 대 맞더니 홈런 친다"고 놀리자 응수한 것이다.
이영욱은 견제구에 맞던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맞고 나서 괜찮았는데, 쓰러져 있으니 구급차도 오고 목 보호대까지 대는 등 일이 커지기에 창피해서 가만히 누워 있었다"며 익살을 부렸다.
이어 27일 터뜨린 홈런포를 두고 "한 대 맞더니 정신이 확 들었나보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정말 26일 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일격이 일종의 '충격요법'이 됐는지, 이영욱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5-2로 앞서던 8회말 두산 투수 박민석의 시속 126㎞ 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3호째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회말에는 임재철이 때린 타구를 펜스 앞까지 쫓아가 역동작으로 받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처음 프로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14경기에 나와 단 한 차례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던 이영욱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나와 타율 0.310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6경기에서 7안타 7타점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고, 그 사이 팀도 예상 외로 5승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지난해 활약했던 신예 3인방의 동반 부진으로 약해진 팀 타선을 든든하게 보강해 주고 있는 셈이다.
이영욱은 타격에서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영욱은 "힘은 원래 좋은 편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빠른 선수가 되기를 원하셔서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최근 감량을 많이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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